저자:    권상로
편역:    석성법
출판사: 보련각
412쪽 양장
1998년 6월 24일 발행
 
 
아래 글은 편역자인 성법큰스님의 서문이다.
 
 
<서문>
 

 

이 책을 간행하기까지 숱한 사연이 있었다. 소승은 젊었을 때 상주 남장사에서 공부를 하였다. 그 때 노석학이신 권상로 박사님이 고향땅 문경을 오가시면서 가끔 남장사에 오셔서 유숙한 적이 있다. 소승은 당돌하게도 박사님의 저서인 <조선불교약사>를 꺼내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몇 가지씩 질문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. 박사님께서는 질문하는 요점을 자세히 일러 주셨다.

 

그 당시 (왜정 때) 초판본은 한문에 토만 달아서 출판하였으므로 일반 독자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. 더욱 6·25동란을 겪은 이후로는 한문은 멀리하고 한글을 선호하게 되어 독자는 점점 줄어들었다. 또한 <조선불교약사>가 있다는 것조차도 불교공부한 사람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였다. 박사님 생전 시에 알기 쉽게 해석하여 다시 출판하자고 건의하였더니 성법은 승의 자격으로는 합당할 것 같으니 후학들을 위하여 한번 틈나는대로 해보라고 하셨다.

 

그러나 약속은 해놓고 오늘까지 세월은 흘러왔다. 소승은 수행을 통하여 뒤늦게 불교역사를 모르는 이가 많다는 것을 알고 편역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남한산성 망월사 주지 소임을 맡아 불사가 이루어져 더욱 늦게 탈고되어 이제야 출판을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.

 

어린 나무가 큰 나무로 성장하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하듯 불교역사를 모르고는 어떻게 불교를 안다고 말할 것인가. 아무쪼록 이 책이 불교역사를 모르는 이의 양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.

 

끝으로 이 책의 출판을 맡아주신 보련각 사장님과 교정을 끝까지 잘 보아주신 전소동 교수님께 심심한 사의를 거듭 드린다.

불기 2542년 5월

 

성법 삼가 엮음